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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Hermes/인간 해석

신화 속 불면증과 현대적 해석

요즘 사람들은 불면증을 개인의 의지 문제로 생각한다. 노력하면 충분히 잠을 잘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로마인들은 잠에 대해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고대 신화 속에서 불면증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살펴보겠다.

 

 

1.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배우는 불면증의 진실

 

1-1 고대인의 눈에 비친 잠: 잠의 신 히프노스

잠의 신 히프노스 이미지(목만 있으니 괴기하긴 하지만..)

 

히프노스(Hypnos)는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잠의 신이다. 로마 신화의 솜누스(Somnus)와 동일시되며 꿈의 신 모르페우스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죽음의 신인 타나토스와 형제지간이다. 그 이유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죽음을 영원한 잠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위키백과 설명) 

 

고대인들에게 잠은 개인의 의지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번개는 제우스 신이 내린다고 생각했고, 바다의 파도조차 포세이돈 신이 화가 나서 일으킨 것으로 여겼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잠은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신의 영역에 속한 신비로운 현상으로 여겨졌다.

 

다시 말해, 잠이 오지 않는 건 잠의 신 히프노스가 오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왜 안 오셨을까? 이유가 있으셨겠지. 어쨌거나 내 탓은 아닌 셈이다.

 

1-2 불면증(Insomnia)의 어원: 잠의 신 솜누스(Somnus)

불면증을 영어로 Insomnia라고 한다. 이 단어는 고대 로마의 잠의 신 솜누스(Somnus)에서 유래했으며, 어원적으로는"솜누스가 오지 않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솜누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잠의 신 히프노스(Hypnos)와 동일시되며, 인간에게 잠을 선물로 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솜누스가 오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불면증, 즉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고대인들은 불면증을 단순히 개인의 책임이나 의지 부족으로 이해하지 않았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잠은 신들의 영역에 속한 신비로운 현상으로 여겨졌다. 그들은 잠을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솜누스나 히프노스와 같은 신들의 호의와 의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보았다.

 

불면증은 그저 잠의 신이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일 뿐, 그것이 개인의 잘못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2. 결론: 현대와 고대의 관점 차이에서 배우다

고대 그리스·로마인들에게 잠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신성한 영역에 속한 현상이었다. 그들은 불면증조차도 신의 의지에 달린 문제로 이해했기에, 이를 개인의 잘못이나 노력 부족으로 여기지 않았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불면증을 바라보는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불면증을 종종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의지와 노력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간주한다. 하지만 불면증은 단순히 개인의 생활습관이나 결심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고대인들의 시각은 오늘날 우리에게 불면증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준다.

 

불면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이 통제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상태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고대인들이 신의 영역으로 이해했던 것처럼, 우리도 불면증을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가기보다는 더 큰 맥락에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잠의 신 히프노스가 전해주는 고대의 지혜처럼, 때로는 자신을 탓하기보다 불면증이라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일지도 모른다.

 

 

다음 글 예고: 왜 현대인은 잠조차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는가?

고대인들은 불면증을 신의 영역으로 이해했지만, 현대인들은 잠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곤 한다. 그렇다면, 왜 현대 사회는 잠조차도 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게 되었을까?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어떤 배경에서 비롯되었는지, 그리고 현대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탐구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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