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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만능주의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재능 vs 노력 아주 고전적인 논쟁이다. 최근에는 재능이 차지하는 부분이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게 연구결과로 밝혀져 다소 사그라들었지만, 오랫동안 한국 사회를 강하게 지배한 게 바로 노력이다.그렇다면 노력만능주의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1. 서양의 고대와 중세 시대우리는 동양인이지만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는 건 서양이다. 따라서 서양의 역사적 맥락을 따라가 보자. 1-1 서양의 고대 사회서양의 고대 모습을 상상해 보자. 소수의 자유민이 행정과 정치를 도맡아 하고 생산은 노예가 전담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되겠다. 이 시대에 사회적 성공과 부의 획득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가? 타고난 혈통이다. 재능인 셈이다. 노력은 어떤 역할을 하였는가? 귀족과 자유민들이 노력을 통해 성공을..
신화 속 불면증과 현대적 해석 요즘 사람들은 불면증을 개인의 의지 문제로 생각한다. 노력하면 충분히 잠을 잘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로마인들은 잠에 대해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고대 신화 속에서 불면증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살펴보겠다.  1.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배우는 불면증의 진실 1-1 고대인의 눈에 비친 잠: 잠의 신 히프노스 히프노스(Hypnos)는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잠의 신이다. 로마 신화의 솜누스(Somnus)와 동일시되며 꿈의 신 모르페우스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죽음의 신인 타나토스와 형제지간이다. 그 이유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죽음을 영원한 잠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위키백과 설명)  고대인들에게 잠은 개인의 의지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번개는 제우스 ..
불면증에 대한 편견과 그 문제 요즘 불면증에 걸린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잠은 건강에 정말 중요한 요인인데 잠을 잘 못 잔다는 건 굉장히 큰 문제이다. 불면증에 걸린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인데, 자신이 불면증이라고 호소하면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들이 딱 정해져있다. 이번 글에서는 불면증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해 알아보겠다.   1. 불면증에 대한 흔한 편견불면증은 걸려본 적 없는 사람들은 잘 이해 못 하는 병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면증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 잠 못 자는 건 네가 게으르거나 생활습관이 나빠서야 운동 열심히 하고 카페인 끊으면 해결돼 낮에 햇빛을 받아라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낮잠을 자지마라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으레 하는 말이다. 이 말들은 모두 불면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되는..
역사의 두 가지 의미: 사실로서의 역사, 기록으로서의 역사 한국사나 세계사의 교과서에서 항상 먼저 등장하는 부분이다. 바로 역사는 사실로서의 역사, 기록으로서의 역사 두 가지로 구분된다는 것. 이 두 가지 내용을 살펴보다 문득 떠올랐다. 과연 이 둘이 정말 구분되는 것일까? 1. 사실로서의 역사사실로서의 역사는 객관적인 사실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1919년에 3·1운동이 일어났다.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에 비상계엄 조치가 시행되었다.이처럼 실제로 일어난 일에 대해 다루는 게사실로서의 역사이다.  1-1 랑케의 역사관랑케는 역사 서술에서 원사료에 충실하고, 사실을 객관적으로 기술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시했다. 그는 이런 방법론을 바탕으로 역사학을 하나의 독자적인 연구 분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얻었다.   ..
번아웃 제조기, 노력만능주의를 말하다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번아웃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는 이 상황. 왜 우리는 이렇게 지치게 된 걸까? 어쩌다가 한국 사회는 번아웃 제조기가 된 것일까?  1. 노력만능주의, 번아웃을 부르는 사회적 병  노력만능주의란 노력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믿음을 말한다. 쉽게 말해, 노력만 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으며, 모든 성공의 열쇠는 노력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다.  노력만능주의는 인간에게 열심히 살아갈 동기를 부여한다.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믿..
Muse의 기원: 왜 제우스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의 딸인가? 음악의 여신 Muse는 제우스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의 딸들이다. 그런데 왜 Muse의 어머니가 하필 기억의 여신일까? 기억과 음악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기에 신화 속에서 이러한 설정이 탄생했을까? 지금부터 그 흥미로운 이야기를 함께 알아보자.   1. 기억과 음악의 관계: 왜 둘은 떼려야 뗄 수 없을까?옛날에는 종이나 기록 도구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멜로디나 음악은 전적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의존해야 했다. 악보도 없고 녹음도 불가능했던 시절, 음악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를 머릿속에 담아두는 것이었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억"과 "음악"은 연결되었고, 서로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로 자리 잡은 것이다.   2. 음악은 왜 기억을 자극하는가? 음악과 기억의 연결 고리음악은 단순..
Music의 어원: 음악은 왜 Muse에서 시작되었을까? 오늘은 음악의 기원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Music"이란 단어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Muse에서 유래되었다. Muse는 예술과 학문에 영감을 주는 신화 속 여신들로, 음악뿐만 아니라 예술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단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Music"으로 자리 잡았는지 알아본 후 Muse를 현재는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지 살펴보자.  1. Muse의 소개 1-1 Muse란 무엇인가?그리스 신화에서 Muse는 제우스와 기억의 여신 Mnemosyne 사이에서 태어난 9명의 여신들이다. 예술과 학문의 여신들은 Muse라 불리며, 이는 복수 형태이다. 단수 형태로는 무사이(Mousa)라 한다. 이들 각각은 특정한 예술이나 학문을 상징하며, 인간에게 영감과 창의성을 부여하는..
'염두에' vs '염두해' 올바른 사용법 정리 1. '염두에' vs '염두해'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염두에’와 ‘염두해’  어떤 표현이 맞는지 헷갈린 적 있는가?사실 올바른 표현은 바로 ‘염두에’이다.  1-1 염두해두다(X)따라서 ‘염두해두다’는 잘못된 표현이다. 이와 비슷한 형태인 ‘염두하다’나 ‘염두해두어라’도 모두 잘못된 표현이다. 따라서 올바른 표현은 ‘염두에’라는 조사를 붙여 ‘염두에 두다’ 또는 ‘염두에 두어라’로 써야 한다. 예를 들어, “그 일을 염두해두어라”는 틀린 표현이고, “그 일을 염두에 두어라”가 맞는 표현이다.    2. 일상 언어 속에 숨은 불교앞서 살펴본 '염두에'라는 말은 염(念)과 두(頭)의 합성어이다. 염(念)은 ‘생각하다’는 뜻이고, 두(頭)는 ‘머리’를 의미한다. 이것을 직역하면 ‘머리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