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등? 연꽃등? 이름부터 오해다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면, 거리마다 형형색색의 등이 매달린다.
그중 특히 눈에 띄는 건 연꽃 모양의 등.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연꽃 등이라서 ‘연등’이라고 부르는 거 아니에요?”
하지만 아니다.
연등(燃燈)의 ‘연(燃)’은 불사를 연,
즉 “등을 켠다”는 뜻이다.
소등(消燈)과 반대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연꽃과는 한자가 다르다!
2. 그럼 왜 하필 연꽃 모양 등을 다는 걸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연꽃이 바로 ‘부처’를 상징하는 꽃이기 때문이다.
불교 미술을 떠올려보자.
부처의 발 아래나, 법좌 아래엔 항상 연꽃이 피어 있다.
연꽃은 더러운 진흙탕에서 자라면서도
그 꽃잎은 맑고 깨끗하게 피는 꽃이다.
3. 연꽃 = 깨달은 존재의 상징
불교에서 진흙은 중생들의 번뇌와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
즉 속세를 뜻한다.
부처는 그런 세상 속에서 피어난 존재다.
더 나아가, 스스로 깨닫고 열반에 들 수도 있었지만,
다시 속세로 내려와 중생을 구제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 점에서 연꽃은
“고통 속에서 피어난 자비”,
“번뇌 속에서 피어난 깨달음”의 상징인 셈이다.
마무리 / 요약
그러니까 우리가 석가탄신일에 다는 ‘연등’은
불을 밝히는 연등(燃燈)이면서,
그 형상 속엔 ‘부처의 자비와 상징’인 연꽃이 담겨 있는 것.
그냥 예쁜 장식이 아니라,
불을 켜고, 상징을 밝히는 등불인 셈이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엔
연등 하나, 연꽃 하나,
그 뜻까지도 함께 달아보자. 🪷🔥
✏️ 한 줄:
더러운 세상에 피는 한줄기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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